지난 포스트에서 코스피의 적정 값은 얼마인지(2021.08.16 - [내 맘대로 연구일지] - 코스피 지수의 적정 값은 얼마인가?)를 추정할 때 가장 큰 지표로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GDP라고 했고 몇 가지 사례를 통해 그럴싸한 논리도 펼쳤다. 물론 이 세상에 100%가 어디 있나 그냥 높은 확률로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 거지.
자 그러면 이번 포스트에서는 GDP의 구성 공식을 살펴보고 재정적자가 코스피에는 어떠한 악영향을 미치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우선 GDP 는 아래와 같은 항등식으로 산출된다.[참고 : 맨큐의 경제학]
GDP = C(소비)+I(투자)+G(정부구입)+NX(순수출)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에 따라 기술의 발달, 자본의 축적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저 중에서 코스피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항목을 꼽으라면 Investment 라 볼 수 있다. 그러면 위의 식을 투자에 대해서 풀어보면 아래와 같은 식으로 바꿀 수 있다.
Investment = GDP - C - G - NX
물론 위의 식은 퍼펙트한 마켓(세금이 없는)을 가정하고 산출한 식이기 때문에 세금(Tax)을 고려한다면 위의 식은 다시 아래와 같은 식으로 변경할 수 있다.
Investment = (GDP - T - C) + (T - G) - NX
위의 식에서 앞의 괄호는 민간이 저축하는 금액이고 두 번째 괄호는 정부가 저축하는 금액이 된다. 두 번째 괄호 안의 정부 저축이 마이너스가 되면 재정적자(세금보다 더 쓴 경우)이고 그 반대는 재정흑자의 상태가 된다. 작금의 상황처럼 돈을 퍼제 끼게 되면 어떠한 상황이 되는지 냉철하게 생각해보자. 우선 버는 돈(세금) 보다 쓰는 돈(재정정책)이 더 많다 보니까 이것을 메꿔야 된다.
어떻게? 위 식을 보면 방법은 2가지다. 세금을 쳐올리거나 그것도 안되면 채권을 찍어내거나. 어떠한 방식이 되었든 민간저축(투자)은 감소하게 된다. 왜냐고? 세금을 쳐올리니까 위 식의 첫 번째 괄호에서 당연히 T 값이 커지니까 줄어들 수밖에. 그러면 채권찍어내면 되지. 그래 찍어내면 된다. 잘 생각해봐라. 우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처음에 금액이 얼마안되고 신용이 좋을 때는 1금융에서 싼이자로 빌리지? 그리고 더 급해져서 돌고 돌다 2금융으로 가면??? 점점 비싸지다가 끝에가서는 사채까지 손 대잖아. 똑같아. 하나도 다르지 않고.
정부 재정상태가 건전할 때는 낮은 이자율에 발행이 가능했지만 자꾸 빌려다 쓰면 이자율이 상승할 수 밖에 없지. 그래도 국채는 안전빵 아닌가? 이 xx 하는 인간들은 잘 봐라. 국채를 우리나라 사람만 투자하냐? 외국인도 한다고 제발 답답한 소리 좀 그만하자. 이방인의 투자판단의 잣대는 신용도와 재무건전성이 우선이지 애국심이 아니다. 그렇기에 위험도가 높아지면 당연히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투자를 쳐할 거란 말이지.
자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이건 뭐 말할 것도 없지. 당연히 국내의 투자자들은 정부채권에 더 투자를 할 것이고 이에 따라 민간투자를 위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지. 왜? 민간의 자금 역시 금리가 오를 경우 구태여 위험한 곳(예:주식)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묻어두려는 습성이 나오기 때문이지.
결국 위 식에서 남는 것 하나는 순수출인데 그나마 한국의 GDP가 성장하는 것은 주력 상품인 반도체 등이 선방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제는 그것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다. 잘 생각해보자. 우리 컴퓨터 하나 사면 얼마나 쓰나? 뭐 물론 컴퓨터로 축구하는 사람이라면 제외해야겠지만 대부분 한 2~3년은 쓴다. 그리고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사용하면서 메모리가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초호황의 실적을 누렸던 호사는 무엇일까? 그렇다. 글로벌하게 반도체의 수요를 늘리는데 대대적으로 한 몫했던 인공지능기술 시장의 성장이었다. 구글의 알파고 이래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글로벌 시장의 화두가 되었다. 그게 무슨 말인고 하니 메모리의 수요를 미친 듯이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메모리 따위는 별로 큰 문제가 아니었다. 왜? 기술개발을 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그깟 메모리 몇 개 더 사서 꽂으면 그만이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러한 솔루션도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런 상황까지 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 그렇다. 이제는 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코딩이나 수리적 솔루션이 발달하게 된다.
C++ 같은 원시 언어 사용을 꺼리는 이유가 바로 메모리의 할당 해제를 일일이 직접 코딩해줘야 하기 때문인데 파이썬이나 자바 같은 고급언어들이 나오면 알아서 가비지 처리해주니까 한동안 문제의식 없이 잘 사용하다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자 이제는 메모리 비용도 부담이 된다. 그리고 메모리라는 것이 운영체제, 메인보드에 따라 지원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도 벽에 부딪히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지난번 포스트(2020.12.10 - [텐서 플로우] - 강화 학습으로 주식 투자하기 - 정책 그레디언트)에서 설명한 것처럼 몬테카를로 방식과 같은 무식한 방법에서 TD와 같은 효율적인 방법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즉 앞으로는 메모리에 대한 맹목적인 소비보다는 꼭 필요한 범위 내에서 효율을 찾겠다는 뜻이 되고 이는 실적 부진의 우려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 되지.
자 지금 외국인들이 반도체를 미치도록 팔아재끼는 이유에 대한 그럴싸한 설명이 되었나? 상황이 이런데 아직도 유튜브나 이런 영상을 보면 삼성전자 이 가격 밑으로 빠지면 사세요. 이 xx 하는 것들이 넘쳐나더라. 도대체 머리는 장식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잘생기고 이쁘면 그것도 괜찮은데 그마저도 아니면.... 말을 말자.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위의 Investment 식에서 그나마 믿고 있던 NX(순수 출)마저 불투명해진다면 상황이 별로 안 좋은 국면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식 시장이라는 것은 미래의 전망에 대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당장은 안 좋게 반응할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이라는 것이 위의 몇 가지 가정에 의해서 단순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에 아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장미빛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또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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