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코스피와 코스닥의 주가흐름은 상당히 슬프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변동은 피해갈 수 없다. 사실 강세장만 계속 되어도 불안해서 쉽게 투자할 수 없다. 폭탄돌리기?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 어쩌면 지금처럼 주가가 조정국면에 있을 때가 기회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경기 혹은 주가의 정점은 어디이고 저점은 어디인가를 알기 어렵다는 점인데.. 항상 그렇듯 정확하진 않지만 그럴싸하게 유추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경기순환이란 말 그대로 경제가 성장과 정체를 반복한다는 뜻인데 이에 대해 학자들은 약 4~5년 주기, 재고순환의 관점에서 키친파동, 약 9년 주기, 설비투자의 관점에서 주글러파동, 그리고 약 15년 주기, 건설투자의 관점에서 쿠츠네츠 파동이라고 분류하기도 했다. 물론 아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론으로도 설명이 가능하지만 실제의 경기순환은 잠재GDP와 실질 GDP의 주기적인 이격/수렴 과정으로 더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
위와 같은 순환은 늘 정상적이지는 않고 실질 GDP와 잠재 GDP와의 괴리가 커져 과열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과열로 진행되는 과정은 경제성장기라 볼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한 긴축정책 등을 적용하는 시기는 경제수축기로 볼 수 있다.
어라? 인플레(물가)? 그러면 자이언트스텝, 테이퍼링 등 여러가지 재정, 통화정책이 떠오를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모색하기 위해 손쉽게 사용하는 방법이 금융정책인데 그건 바로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금리에 대한 시장전망이 무엇인가를 파악한다면 경기순환은 물론 주식투자의 타이밍을 노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따라서 경기순환을 유발하는 핵심지표 중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바로 글로벌 패권 1위 국가인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이다. 이건 어떻게 조회하냐고? Google 검책창에 us 10 2 라고 입력하면 가장 상단에 뜬다. 이제 이걸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대해 다뤄보자.
위 그래프를 해석하는 것은 매우 직관적이다. 0선을 기준으로 위에 있으면 경기확장국면으로 그렇지 않고 아래에 있다면 경기수축국면(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볼 수 있다. 가운데 음영으로 표시된 구간이 코로나 19로 인한 장기침체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없지만 지금은 아주 절망적으로 내려와 있다. 즉 당분간 경제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인공지능으로 추정한 코스피(069500)와 원달러(261240)의 예측결과는 오른쪽 그림과 같이 나왔다. 물론 단순 시계열 분석에 의한 자료이기에 오차없이 정확하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기타의 다른 경제지표, 국제상황(패권다툼, 식량난, 기후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본다면 적어도 당분간은 드라마틱한 시장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는 큰 이의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과론적으로만 해석한다면 암울하다. 그러나 예측이 언제나 정확할리 없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시장상황에서는 베타민감도에 집중한 투자보다 테마(원자재, 식량, 자원개발 등)나 낙폭과대로 인한 저평가종목들로 대응해 나간다면 희망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추후 더 디테일하게 다루어보고 앞서 설명한 미 장단기 금리차가 강한 예측력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금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채권시장 참가자의 경기예측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채권투자를 개인이 많이 하는가 아니면 정보력이 뛰어난 기관이 많이 하는가? 그렇다. 비교적 정보우위에 있는 기관투자자의 영역이다. 바로 이런 점이 첫 번째 이유이다.
그리고 또한 장단기 금리차는 은행의 대출에 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장단기 금리차는 곧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을 결정하고 이는 곧 은행의 대출 태도를 변화시킨다. 왜냐고? 잘 생각해보자. 우선 은행은 개인 혹은 기업들에게 단기로 예금을 받아 이자를 지급하고 장기채권으로 운용해서 갭을 취한다. 따라서 은행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장기 금리가 더 높아야한다. 그런데 역전 상황에서는 운용할수록 적자가 누적되기에 은행은 공격적 운용에서 보수적 운용으로 정책을 변경한다. 즉 대출도 쉽게 해주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운용적자에 대한 부족분을 대출금리에서 채우려하기에 대출금리가 높아지는데 이는 곧 대출규모의 수축으로 이어지게 된다. [참고 : 금융투자협회 교육자료]
다음으로 눈여겨 볼 지표는 바로 건설관련지표들인데 주로 주택공급과 관련된 지표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신규주택착공건수 등은 해외선물을 하는 투자자라면 자주 보던 지표일 것이다. 주로 평균을 큰 폭으로 상회 혹은 하회하면 건설순환 측면에서 하강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자 여기까지는 글로벌한 경기순환 그 중에서 최강대국인 미국의 입장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를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바로 재고순환과 관련된 지표이다. 왜냐하면 미국 기업들의 재고 변동이 한국 수출에 가장 강력한 선행 변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재고변동이 한국 경제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미국의 소매점들이 공급지로부터 거리상으로 상당히 멀고 여러지역에 분산되어 있기에 경기가 활발해지는 시점에서는 재고물량을 많이 비축할려는 경향이 있기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은 모두 자본재 및 중간재에 편중되어 있으며, 일부 최종 소비재 역시 프리미엄급보다는 소품종 대량생산에 주력한 상품들이라는 점은 이러한 가설을 더욱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된 지표들에 대한 정의 및 해석방법은 지난 포스트에서 다루었으니 필요한 사람 참고하길 바란다.
2021.09.15 - [경제분석] - 경제지표(소비 및 생산) - 산업생산, 소매판매
2021.09.16 - [경제분석] - 경제지표(소비 및 생산) – 도매재고
자 여기까지 경기순환을 유발하는 핵심지표들에 알아봤다. 시장상황을 늘 모니터링하면서 투자하는 것은 성공투자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은 무료경제분석 채널을 활용해보자.
https://t.me/Leenaiss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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